[2024.03.18] 2024 새로운 세계를 향한 화가 3인의 열망-YTN

 

새로운 세계를 향한 화가 3인의 열망

YTN | YTN 이교준 기자 | 2024.03.18. 오후 6:00




백남준·윤석남·김길후 3인전 <함(咸) : Sentient Beings>





 백남준, 윤석남, 김길후 세 작가의 작품세계를 통해 시대의 의미를 찾기 위한 기획전이 서울 학고재에서 열렸다. 시대의 의미를 물으며 더 나은 내일로 나아가고자 하는 세 작가의 열망을 주역의 31번째 괘인 '함(咸)'으로 표현했다.

 

말년에 주역을 즐겨 읽었던 백남준 작가의 작품으로 TV 모니터 64대로 이뤄진 'W3'와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제창한 세계 화합의 가치를 기리는 '구-일렉트로닉 포인트', 1994년 인터넷으로 지식정보가 보편화돼 인류가 평등한 세계를 만들 것이라는 작가의 신념이 반영된 '인터넷 드웰러'가 나왔다.

 


 

 

 여성주의 예술 대가 윤석남 작가(1939)는 버려진 나무로 유기견의 형상을 깎고 그 위에 먹으로 유기견을 그려 2008년 완성한 연작 '1,025: 사람과 사람 없이'를 선보였다. 실제 유기견을 키우는 윤 작가는 지난 13일 언론 간담회에서 "생명에 대한 애틋함과 강아지를 유기한 (사람의) 잘못에 대해 사죄받고 싶은 심정을 담았다"고 소개하며 "개를 버리는 것은 사람을 버리는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눈을 감은 현자(賢者)의 옆얼굴에 미명의 순간, 빛이 어둠을 밀어내는 찰나의 순간이 담겨 있다. 이번에 함께 내놓은 다른 '무제'의 화면에는 마그마가 굳은 화강암 같은 육중함이 가득하다. 아크릴 물감으로 겹겹이 쌓은 표면을 조각칼로 깍아내 물성의 깊이를 더했다. 김길후 작가(1961)는 동양화 필선의 속도와 서양화 붓질의 물성을 합쳐 인간의 깊은 내면을 표현하려 한다. 날마다 눈만 뜨면 붓을 드는 김 작가에게 '새로운 회화'는 필생의 목표이다. 지난 1999년, 밀레니엄을 앞두고 자신의 작품 1만6천여 점을 모두 불태운 결단도 그 연장성 상에 있다. "새로운 것, 낯선 것, 그게 유니크한 것입니다. 친숙한 건 다 짝퉁입니다." ■ 전시 정보 백남준·윤석남·김길후 3인전 <함(咸) : Sentient Beingse> 2024년 3월 13일~4월 20일 학고재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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