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5.07] 2008 김동기 화가 15년 그림 인생 선보여 - 대구일보

 

"열정 식을까봐 화실 못떠나"

대구일보 | 기자 배준수 | 입력 2008.05.07 20:45


김동기 화가 15년 그림 인생 선보여 6월 1일까지 대구보건대 인당박물관

 

 그는 15년동안 오로지 ‘그림 그리기’라는 한길만 걸어왔다. 그림 그리는 일 말고는 다른 곳에 쏟을 정열이 남아 있지 않았기 때문이란다. 그는 화실을 떠나는 것이 가장 두렵다고 했다. 열정이 식는 게 두려운 탓이란다.


 물고기가 물을 떠날 수 없는 것처럼, 먹이 붓을 떠날 수 없는 것처럼, 화실을 떠날 수 없단다. 그런 그였기에 하루 13시간 이상을 화실에 박혀 지내온 탓에 그동안 그린 작품의 양도 방대하다. 2천여점의 드로잉 뿐만아니라 200호 이상의 캔버스 대작까지 무수한 작품을 생산해냈다.


 어느 큐레이터는 “그의 회화에 대해 어떤 범주나 유파의 영향 아래 놓인다고 속단하기 어렵고, 이러한 측면은 오히려 작가에게 있어서 상대적인 경쟁력일 수 있다. 그의 작품세계는 자신의 경험과 기억을 부드럽게 펼쳐 보인다. 나아가 작가 개인의 농밀한 이야기가 스며들어 있다”고 평가했다.


 대구보건대학 아트센터 인당박물관은 5개 전시실과 로비 등 전관에서 지난 6일부터 6월1일까지 ‘찬란한 슬픔’ 이름으로 김동기 작가 초대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김동기 작가가 2001년부터 올해까지 작업한 작품을 검은 눈물, 비밀의 화원, 에게해의 진주 등 3개의 섹션으로 나눠 전시하며, 200호 이상의 대작 20여점을 비롯해 총 180여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 작품의 크기와 숫자에 비춰보면 개인전 규모로서는 국내 최대다.


 인당박물관 관계자는 “생동하는 기운이 부챗살처럼 퍼지는 오월, 인당박물관은 독특한 발상과 기법을 대담한 스케일로 풀어놓는 작가 김동기의 작품으로 맞으려 한다”면서 “조급하게 서두른다고 꽃 없이 열매가 영그는 법이 없듯이 잰걸음이 아니라 단단하고 우직하게 걸러온 김동기 작가는 침묵으로 깨우치는 묵언의 수련자처럼 느림과 정적인 공간을 소유하고 있는 만큼 작가의 진면목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 출신인 김동기 작가는 계명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5차례의 개인전과 8차례의 단체전을 열었고, 서울시립미술관과 대구문화방송국, 대구은행, 대구보건대학 등에 그의 작품이 소장돼 있다. 배준수기자 bjs@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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