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18] 2026 [부산 전시] 이번 주에 뭐 볼까? [2026년 1월 15일~ ] - 부산일보

 

무량대수 / 無量大數 Immeasurable

길후展 / GILHU / 佶煦 / painting 2025_1212 ▶ 2026_0331 / 월요일 휴관

 

 

● 전시 제목을 처음 마주하였을 때, 그것이 주는 극한의 규모, 끝이 보이지 않는 광활함보다 설명할 수 없이 넓어지는 내면의 감각이 먼저 떠올랐다. 겉으로는 고요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끝없이 움직이는 무한한 내면. 우리의 눈에는 빛이 정지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우리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움직이고 있듯, 우리의 내면도 그렇게 쉼 없이 진동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전시는 그 무한한 움직임을 담아보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되었다.

 

 

 


 


 

 

 

 


 

인간의 내면을 담은 외면은 구체적이지 않을 때 더 많은 것을 품는다. 어떤 형상은 오래 남아 있는 듯하면서 손에 닿지 않고 또 어떤 자취는 금방 사라지지만 깊은 인상을 남긴다. 작품 속 존재들은 그래서 완벽히 묘사되어 있지 않으며 그래서 더 강렬하다. 선명함보다 흐릿함이 더 많은 존재를 불러오고 정답을 숨긴 자리에서 더 무수한 가능성이 생겨남과 같이. 그 존재들을 말로 쉽게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나 시간, 상처와 같은 것들로 뒤덮었다. 가리는 어둠이 아니라 더 깊이 들여다보기 위한 어둠, 보이지 않는 것들을 드러내는 어둠으로 뒤덮어 과묵해 보일 수 있지만, 그 속에는 생각보다 많은 이야기를 숨겨 놓았다. 하나의 외면에 가려진 무한한 내면처럼.


  ● 존재는 항상 조금씩 달라지고 되돌아가지 않는다. 어떤 존재를 바라보는 순간, 그 존재는 이미 이전과 다르게 느껴지고 그를 붙잡으려는 순간 또 다른 흔적만 남긴다. 나의 작업은 완성된 초상을 향하는 것이 아니라 사라지기도 하고 나타나기도 하는 그 순간들을 담아내는 과정에 가깝다.

 

  

 

  

 


 

 

이 전시가 존재와 비존재의 경계에 머물러 있는 무한한 내면을 찬찬히 바라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무한은 멀리 있지 않고 고요는 비어 있지 않다는 사실. 고요할수록 많은 것이 들리고 비어 있을수록 오히려 더 많은 존재가 들어올 수 있다는 사실을 전하고 싶다. 눈앞에서 생겨났다 사라지는 존재의 기척을 함께 느끼며 그 시간이 각자의 내면에서 어떤 다른 형태의 ‘무량대수’로 확장되기를 기대한다. ■ 길후


 <참고>

■ 네오룩_www.NEOLOOK.com

 

[부산 전시] 이번 주에 뭐 볼까?[2026년 1월 15일~ ]

부산일보 | 김은영 기자 | 입력 : 2026-01-18 13:51:24




서울의 대형 화랑인 학고재 갤러리 전속 작가로 활동하는 부산 출신의 서양화가 길 후(본명 김길후) 개인전. 전시 제목 ‘무량대수’(無量大數)는 우리가 감각으로는 다 담아낼 수 없는, 끝없이 넓고 큰 세계를 의미한다. 작가는 이 말에서 ‘사람의 마음이 가진 무한한 깊이와 움직임’을 떠올렸고, 그 찰나를 그대로 작품 속에 담고자 했다고 전했다. 화폭에는 두껍게 쌓인 물감을 통해 다양한 질감이 드러나는데, 그 생동하는 표면들은 그림이면서도 조각처럼 입체적인 느낌을 준다. ▶2월 22일(일)까지 부산 영도구 스페이스 원지.


<참고>

 


 

[부산 전시] 이번 주에 뭐 볼까?[2026년 2월 1일~ ]   - 부산일보

 

[부산 전시] 이번 주에 뭐 볼까?[2026년 1월 15일~ ] - 부산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