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7.23] 2003 서양화가 김동기전 - 매일신문

 

서양화가 김동기전

매일신문 입력 2003-07-23 09:16:26 수정 2003-07-23 09:16:26

 '방황의 산물?'

 서양화가 김동기(43)씨는 뛰어난 작가다. 그의 작품은 다양하면서도 수준이 상당히 높다. 물감을 마구 뿌리고 캔버스를 학대(?)하는 추상표현주의적인 작품이 있는가 하면 깔끔한 느낌의 미니멀한 작품, 새가 나오는 동양화적 요소를 잔뜩 지닌 작품…. 


 그는 뛰어난 자질과 실력을 갖고 있음에도, 여러 분야를 두루 섭렵해 왔다는게 약점으로 지적돼왔다. 또 하루밤에 100호짜리 캔버스 5개를 그림으로 가득 채울 정도로 다작이다. 8월3일까지 갤러리M(053-745-4244)에서 열리고 있는 개인전 '등사잉크 가득찬 밤'은 그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전시가 아닐까 싶다.

"평소 우울할 때나 괴로울 때 틈틈이 그려왔던 작품입니다". 뭉크의 그림을 보듯 슬픔과 한탄으로 가득차 있는 그림이다. 종이에 검은색을 주조로 내면의 고통스런 자아를 한껏 드러내면서 세상의 온갖 업보를 작가 자신이 짊어지고 있는 듯 하다. 흔히 말하는 독일 표현주의의 정석이다. 상업적인 측면을 아예 무시할 수 없었던 그가 끊임없이 지향하고 있는 그림인지 모른다. 화가가 화실에서 간추려온 30호 크기의 250점중 35점만 골라 전시장에 내걸었다.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참고>

서양화가 김동기전 - 매일신문 (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