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8.17] 2010 [대구·경북] 그의 작품은 스케일이 크다-조선일보

 

[대구·경북] 그의 작품은 스케일이 크다 

조선일보 | 박원수 기자 | 입력 2010.08.17. 03:05


중국 베이징에서 개인전 여는 서양화가 김길후 /  500여㎡의 전시장에 대형 작품 130여점 전시 


 역시 그는 스케일이 크다. 사는 모습도 그렇고 작품 역시 그를 닮아 스케일이 크다.

 서양화가 김길후.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9일까지 중국 베이징의 갤러리 아트사이드 신관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이 갤러리는 서울과 베이징 두 곳에 있으며, 한국인이 운영한다. 특히 갤러리 아트사이드는 중국의 가장 유명한 화가 장샤오강(張曉剛)을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해 유명해졌다. 지금도 중국 화가들과 한국 화가들의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한국 화가들이 가장 전시를 하고 싶어하는 곳이지만 그만큼 어렵기도 하다.

 김씨가 전시하는 작품수는 130여점. 200여점의 작품을 가져 갔지만 3분의 2 정도만 전시하고 있는 셈이다. 500여㎡의 넓직한 화랑을 감안하면 한 작가가 이만한 면적을 채우기도 어려울텐데 그는 이를 메우고도 남았으니 그 비결은? 작품 수도 수려니와 작품의 크기가 대작 위주이기 때문이다. 200호 크기 15점을 비롯 40호에서 100호가 주를 이루고 있다. 2년 전 대구보건대학 인당박물관에서 1650여㎡의 전시장을 자신만의 작품으로 가득 채워 많은 사람들을 경악시킨바 있다.

 "이곳에서는 '중국 작가와 같은 큰 스케일에 대항할 수 있는 유일한 한국 작가'라는 평까지 합니다. 중국 대륙의 스케일에 어울리는 작가라는 뜻인가 봐요."

 이번 전시회의 타이틀은 '내적 초월(Inner Transcendence)'. 무채색인 검은색 위주로 한 사람, 또는 몇 사람의 내적인 감정을 표현주의적 양식으로 섬뜩하게 표현한다.

 이를 일러 평론가들은 '칠흙 같은 어둠 속에서도 빛나는 희망의 연금술'이라며 '김동기의 블랙 회화'라 칭하고 있다.

 김길후씨는 "중국 시장을 겨냥한 점이 있다"며 "자본과 정치적 논리에 점령당해 너무 예쁘고 야성(野性)을 상실한 그림이 아니라 거칠고 야성적인 면을 부각시켰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중국 관객들은 매우 당혹해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감탄을 금치 못한다고 한다.

 자신의 작품에 대해 그는 "저 자신의 과거·현재의 모습과 기억에 없는 존재의 모습을 묘사했다"고 설명한다. 그는 서양의 컬러와 화려함에 대항할 수 있는 것은 동양의 내적인 것, 정신적인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판매에 대한 욕심은 없을까?

 "아직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저는 충분히 낙관하고 있습니다. 저의 그림이 중국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보니까요."

 17년 전부터 하루 13시간을 오직 그림그리기에만 바치고 있는 우직한 화가. 1999년 분신과도 같았던 자신의 작품 1만6000여점을 불태워 버린 불가해(不可解)의 인물. 절제와 도덕적 엄격성을 앞세우고 있는 화가 김동기.

 이번 전시 중 베이징 근교의 큰 미술관에서 또 다른 전시를 타진하고 있을 정도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이번 전시를 계기로 작품제작 근거지를 중국으로 옮길지를 타진하고 있는 중이다.

 "중국 언론매체의 인터뷰에서 '중국 인민들에게 희망을 주러 왔다'는 말을 했는데, 기회가 주어진다면 중국인들에게 희망이 되는 그림을 그리고 싶습니다."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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